앙상블, 퍼포먼스, Fixed Media, 그리고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을 위한 적용되어버린 자아(Applied Self, 2025)
영어 단어 apply(지원하다)의 어원은 고대 프랑스어 aploier – “적용하다, 사용하다, 붙이다” – 와 라틴어 applicare – “붙이다, 접다, 굽히다” – 에서 비롯된다. 이 유래들에서, 무언가에 지원하는 행위는 스스로를 어떤 형식에 맞추어 접는 행위, 또는 원래의 결을 잃고 외부의 요구에 덧씌워지는 예술가로서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.
Applied Self (적용되어버린 자아)에서는, 수많은 지원서를 쓰는 예술가로서 반복되는 굴레와 그 속에서의 변형을 마주한다. 다짐과 저항, 순응과 포기의 교차 속에서 나의 형상은 계속 바뀌고, 시간은 낯선 규칙으로 흐른다.예술가의 시계가 가리키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, 다른 척도 – 보이지 않는 압력, 조건, 혹은 욕망의 무게 – 일지도 모른다. 이 공간 안에서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는다.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되며, 되돌아오면서도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. 우리는 독립적인 예술가로서 외부의 요구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적용해내고, 그 적용됨 속에서 무엇을 여전히 간직할 수 있을까?
클라리넷/퍼포먼스 정나영
바이올린 임주연
첼로 윤경온
전자기타 김현석
프로젝트 “지원서”, 서울문화재단 예술지원
2025년 11월 8일,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 초연됨

